전대미문의 항공기 테러 사건이 발생한다. 항공기 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 액체가스를 살포한다. 승객들은 대처할 시간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희생되기 시작한다. 붉은 반점과, 기침, 눈에서 피가 흐르고 이를 목격한 승객들은 동요되기 시작하며 아수라장이 된다. 승무원들은 비상상황을 인지하고 대처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한계에 부딪치고 항공기 부기장은 끝내 비상선언을 하게 되며 긴급히 착륙을 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용의자
항공기 테러 영상 첩보를 제보받았던 형사 인호는 처음에 믿지 않았고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상황은 현실로 급반전되며, 더 비극적인 것은 아내가 타고 있던 비행기가 바로 테러의 대상이 된 것이다. 아무리 경찰관이지만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고 평정심이 유지될 리 없다. 만약에 가족이 지금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 상상하기 싫을 만큼 죽을 것 같은 고통 속에서 있게 될 것이다. 제한된 공간에서 얼마나 무섭고 힘들까 그 이상은 생각하기 싫을 정도이다.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몸속에 액체가스를 넣어와 공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하고 자신만의 이유를 만들어 실행을 하게 된다. 과거에 바이러스 관련 일을 했던 용의자는 실험용 쥐를 이용하여 효과를 입증하였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살포하기로 마음을 먹기까지 철저한 준비를 한다. 힘들이지 않고 적은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이용하였고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울부짖을 때 웃고 있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이상한 말을 내뱉으면서 액체가스를 계속 뿌리다가 제지를 당하며 상황이 진전되는 듯했다.
공포와 희망
용의자는 비행기 안에서 체포되어 더 이상은 가스 살포를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이미 모든 승객들의 호흡기에 들어가 하나둘씩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열과 함께 붉은 반점이 생기고, 토를 하게 되며, 안구가 손상이 되는 등의 현상들이 나타나면서 더욱 공포를 느끼고 승객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승무원들과 함께 서로를 돕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계가 오게 되면서 일부 승객들 중에는 서로 살겠다고 논쟁을 하면서 다투기 시작하고 증상 유무에 따라 편을 가르기 시작한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살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 이기적인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도 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면 계속 비난할 수는 없었다. 저렇게 급박하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차분함을 유지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해하면서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임은 이 상황을 만든 용의자에게 있는 것이며 그 이외의 사람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용의자는 어차피 모두 죽게 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즐기며 백신이 어디 있냐는 물음에 비협조적으로 대응하며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다. 백신을 구하기 위해서 정부 관계자들과 주인공인 형사는 고군분투하고 있었으며 결국에는 살 수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비행기 안의 승객들은 조금만 더 버티자며 서로 힘을 내기 시작했다. 희망이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하다. 목숨이 걸린 상황이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꼭 필요한 것이며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포기
비행기 안의 승객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결국 비상선언을 요청하여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을 해야 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황을 알게 되고 난 후부터는 외국을 포함하여 그 어떤 곳도 착륙 허가를 받아주지 않는다. 승무원들은 실시간으로 현재 상황을 전파하면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잃게 되고 포기하는 승객들이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비행기가 착륙하게 되면 우리도 죽는 거 아니냐며 걱정의 목소리와 함께 강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고 이를 보는 승객들은 살고자 하는 마음이 한 풀 꺾이게 되며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죽으면 모든 상황을 끝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음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분위기가 엄숙해진다. 모두가 바라는 것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착륙 승인이 떨어지고 환호하며 살 수 있다며 울음바다가 된다.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으며 다행이다라고 속으로 외쳤다.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나도 상대방의 입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 없고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다.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내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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